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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청 박용섭 과장은 요즘 ‘멜론’이라는 화두를 지니고 산다. 작년 일본 도쿄의 ‘센비끼야’ 과일전문 백화점에서 한 개에 12만엔 가격표가 붙은 명품 멜론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작 개당 오백엔 내지 천엔에 팔려나가는 우리 멜론의 160배 가격이다. 그 날부터 박 과장은 남원시에 명품 멜론 수출단지를 만드는 일을 공직의 마지막 소명으로 삼기로 했다. 그는 요즘 생산시설 개선에 필요한 자금 확보와 일본의 전문 기술자를 초빙해서 선진기술을 우리 농가에 전수시키는 일에 몰두해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요즘 우리 농촌에 걱정과 시름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논산의 박 조합장은 단언한다. “시장은 얼마든지 있다. 걱정은 한·미 FTA가 아니라 좋은 상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농가가 적다는 점이다” 그와 같은 농업인, 그리고 박과장과 같은 공직자를 만나고 나면 어깨가 절로 가벼워진다. 우리 농업과 농촌에 희망의 엔진을 다는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이다. 고유가·환율하락 속, 올해 농산물 수출 11.6% 늘어 올해 들어 농산물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4월 말까지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합한 전체 수출액은 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3%가 증가했고, 그중 농산물은 11.6% 증가했다. 특히, 시설채소나 꽃과 같이 재배하는 데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의 수출이 주로 늘어났다. 지난 해에 이어 치솟는 기름값과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환율로 수출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 거둔 성과라서 더욱 값지다. 수출 대상 국가도 147개 국으로 지난해보다 11개 국가가 늘었다. 우리 농식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결코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수출 품목중에 ‘파프리카’라는 시설채소가 있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아름답고 선명한 색상을 지녀 채소중의 보석으로 불리는 작물이다. 최대 소비시장인 일본에서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선진국 산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연간 6000만달러를 수출한다.
지난해 5월 일본정부는 수입 농산물에 대한 농약 검사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한 건이라도 기준을 초과하면 해당국가산 모든 상품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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