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 농업분야에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FTA 3차 협상을 앞두고, 한미 양국은 15일 일종의 개방 계획서인 1차 양허안을 교환했다. 그 동안 농업분야 예상 피해규모, 양허안의 주요 내용과 방향 등이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또한 한미FTA 협상 이전에 농축산물 개방에 대비해 정부가 마련해 놓은 119조 원의 투융자계획 등도 국민, 특히 농업인들의 주요 관심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미FTA로 인해 우리 농업 구조가 개편될 것이다. 그러나 그 개편 방향은 ‘농식품 세계일류, 농촌 글로벌 톱 10’을 위한 농업의 선진화로 자리매김해야만 할 것이다. 농림부와 <국정브리핑>은 우리 농업 선진화와 한미FTA의 연관관계, 농업분야 협상에서의 핵심내용을 재조명해 보고, 선진화를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를 다시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미FTA가 체결될 경우 곡물분야 생산 감소액은 쌀을 제외하더라도 10년간 2,000여 억 원(단계적 철폐시)에서 5,000여 억 원(즉시 철폐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곡물분야는 협상품목에 쌀을 포함할지 여부, 규모화·기계화 영농으로 무장한 미국산 곡물과의 경쟁에서 생존할지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다.
◆ 쌀, 과연 협상 대상에 포함되나?
정부의 입장은 불가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측에 쌀을 비롯한 일부 농산물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제시했다. 또 농림부장관을 비롯해 김종훈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 등이 수차례 쌀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미국측의 생각은 다르다. 미국은 ‘예외없는 개방’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협상은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 정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지만 쌀에 대한 입장은 단호하다.
현재 전체 농가의 70% 이상이 쌀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쌀은 농업소득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그러나 미국산보다 3~4배 비싸 관세철폐를 받아들이는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처럼 쌀은 우리 농업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취약한 부분이다.
정부는 쌀이 우리 농업인들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 쌀을 중시하는 오랜 정서 등을 감안, 쌀은 반드시 지켜낸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